GRE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 강남 해커스 후기 (167/170/4.5)
0. 들어가며
처음 GRE 준비를 시작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굉장히 막막했습니다. 집 근처에 해커스 어학원 (강남)이 있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지만, 반은 많고 선생님들은 더 많았습니다. 또, 올라와 있는 수강 후기들은 일관적으로 긍정적이라 선택에 별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즉 이 글을 쓰는 것은, 이제 막 GRE 준비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제가 공부한 방식을 제안하고자 함입니다.
공부 및 수강 Timeline (총 공부기간: 3개월) - 편의상 선생님 호칭은 생략
- 주말 종합 기본반 (송종옥, Ann Im, 민혜원) 12월 수강
- 주말 종합 기본반 (송종옥, Ann Im) 1월 수강 => 2018/2/2 GRE 응시: 163/170/3.5
- 주말 종합 실전반 (이훈종, Monika Chang) 2월 수강 => 2018/3/4 GRE 응시: 167/170/4.5
1. GRE란?
1.1. GRE
Graduate Record Examination의 준말입니다. 미국 대학원의 석사/박사과정 대부분이 지원시 GRE 점수를 요구합니다.
Update (2023/04/23): 저희 분야 많은 학교가 코로나를 기점으로 GRE 점수를 요구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지원하려고 하는 학교의 기준을 확인해보신 다음 시험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1.2. 점수와 시험 구성
GRE는 Verbal (언어), Quantitative (수학), Writing (글쓰기)의 세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험 시간은 4시간 반 정도입니다. Verbal과 Quant 점수는 140이 최하, 170이 최고이며, Writing은 0점이 최하, 6점이 최고입니다. Verbal과 Quant 섹션의 점수는 Unofficial Score Report로 앉은 자리에서 바로 나오며, Writing 점수는 10~15일 후에 Official Score Report과 함께 고지됩니다.
시험의 순서는 아래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입니다. 괄호 안은 제한시간(분)입니다.
Wring/Issue (30) - Writing/Argue (30) - Verbal (30) - Quant (35) - Break (10) - Verbal (30) - Quant (35) - Verbal (30)
Wring/Issue (30) - Writing/Argue (30) - Quant (35) - Verbal (30) - Break (10) - Quant (35) - Verbal (30) - Quant (35)
위의 경우는 Verbal 하나가, 아래의 경우는 Quant 하나가 Unscored Section입니다. 즉, 점수가 매겨지는 섹션은 Verbal과 Quant가 각각 두 개 씩이며, 3개인 것 중 어느 것이 Dummy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두 번째 scored section의 난이도를 첫 번째 scored section의 성적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다시 말해 두 번째 이후 이떤 section이 티 나게 어렵다면, 지나간 첫 번째 scored section을 잘 풀었으며 지금 section이 scored section임을 대강 예상할 수 있습니다.
1.3. 특징
GRE는 영어능력 시험이 아니라, 영어로 된 논문을 잘 읽고 쓸 수 있는지 평가하는 ‘미국 시험’입니다. 그래서 essay를 평가할 때 TOEFL과는 달리 지문의 논리적 구성과 전개가 영어능력보다 중요하고, verbal 문제는 미국의 법, 역사, 예술 등에 관한 미국 학부 졸업생 수준의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합니다. 이러한 상식은 기출문제 지문을 공부하는 것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Writing에 나오는 주제는 이미 전부 공개되어 있습니다. Issue와 Argue 주제가 각각 100여개 정도 있으며, 무조건 그 중 하나가 나옵니다. Statement나 argument는 동일하고 task direction(글의 전개 방식)만 다른 경우도 많으므로, 에세이를 많이 써볼 수록 좋습니다.
Verbal과 quant 모두 한 문제에 대강 1점으로 보지만, 문제 난이도에 따라 배점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총점의 정확한 식은 밝혀져있지 않습니다. 다만 Quant 만점은 웬만하면 전부 맞추었거나 1개 틀리고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2. Verbal Reasoning
2.1. 구성
TC(Text Completion: 빈칸 1개/2개/3개 채우기), SE(Sentence Equivalance: 빈칸 1개를 채울 두 단어를, 채운 후 문장의 의미가 서로 같도록 고르기), RC(Reading Comprehension: 지문 읽고 문제풀기)의 세 가지 유형이 있으며, 한 섹션당 20문제가 나옵니다.
2.2. 강의 평가
2.2.1. 송종옥 선생님 (주말 기본반) (12월, 1월 수강)
좋다고 생각한 부분
- vocabulary grouping을 정말 잘 하십니다. 수업시간에 알려주시는 빈출 동의어 그룹, 어휘집 어원 프린트 등이 단어 암기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 GRE 지문은 주로 논문에서 발췌하기 때문에 대부분 극단적인 문어체로 쓰여있습니다. 이에 맞게 대표적인 문어체 구문 등을 잘 설명해주십니다. 구문 독해가 거의 안되는 분들을 위해 GRE 입문반을 따로 개설해서 구문만 가르치십니다.
- CR (Critical Reasoning) 문제를 기가막히게 푸십니다. Fact-Assumption-Conclusion(FAC) 논증 구조를 CR에서는 물론 RC에서도 완벽하게 활용하십니다. GRE 문제를 풀 때 뿐만이 아니라 나중에 논문을 읽고 쓸 때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 실전반 교재가, 일주일에 몇 번을 하는 반이든 똑같다고 하셨습니다. 이훈종 선생님 주말반 (주 1회) 교재는 수업시간이 적은 만큼 문제수도 적습니다. 수업시간에 할 수 있는 양만 교재에 싣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어찌됐든 문제 수가 많은 교재가 장점이 된다고 봅니다.
안 좋다고 생각한 부분
- RC 지문을 정독하기 전, 문제를 쭉 훑어보고 지문을 빠르게 scan해서 keyword와 흐름을 잡으라고 가르치십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이미 지문을 완전히 파악한 상태에서나 명백하지, 처음 보는 지문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연습하기보단 자세히 정독하면서 머리 속에 정리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2.2. 이훈종 선생님 (주말 실전반) (2월 수강)
송종옥 선생님은 기본반, 이훈종 선생님은 실전반을 수강했음을 고려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좋다고 생각한 부분
- 시험 후기(기출문제)의 양이 압도적입니다. 교재도 적중문제로 채워져있고, 직전 몇 개월치 후기를 전부 모아 따로 묶어서 나눠주십니다.
- 주말반은 일요일 자정까지 RC 3~4지문과 CR 2문제를 풀고 해설을 적어서 선생님께 이메일로 보내는 과제가 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주중에 전부 읽어보시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서 답장을 주십니다. 오래 걸리지만 자세하게 과제를 할 수록 더 많이 도움이 됩니다.
- RC 지문을 처음부터 쭉 읽으시면서 흐름을 잘 잡으십니다. 특히 지문 안에서 지엽적인 내용은 한 번에 묶어서 처리하거나 내다 버리고, 나열식 구성일 때 서로 명확하게 구분하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 아무리 바빠도 수업시간에 일정량을 한 뒤 질문을 꼭 받으십니다. 이외에도 이메일로 답지, 자료 등을 꾸준히 보내주십니다. 즉, 강의 기간동안 학생과 여러 방면으로 소통을 잘 하십니다.
- 수업을 하는 그 달이 끝나도 그 달에 있었던 시험의 후기 모음을 이메일로 보내주십니다. 한 마디로 After Service도 훌륭하십니다.
- 중요하지 않거나 너무 어려운 단어인데 시험에 한 번 이상 출제돼서 공부해야 하는 단어만 모아 ‘핵단어’ 프린트를 만들어주십니다. 출제된 특이한 SE 조합도 같이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안 좋다고 생각한 부분
- 선생님의 말투가 불쾌하다고 느낄 때가 꽤 있습니다. 가식 없이 시원시원한 것도 있지만 사족을 붙여 기분을 상하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같이 수강한 제 친구와 저에겐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2.3. 공부 방법
단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GRE 공부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학원에 가기 전에 한 달 정도 단어만 외우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GRE 단어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단어를 모르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데, 학원을 다니는 중에는 문제 예습하랴 과제하랴 하면서 시간을 많이 뺏겨 단어 암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GRE 단어집을 보셔도 되고, Quizlet에 어떤 분이 만들어두신 거만어(거의 만점 어휘집) 퀴즈로 외우셔도 됩니다. 전 송종옥 선생님 거만어 2번, Quizlet 퀴즈를 2번, 그리고 이훈종 선생님 PVC 단어집 1번, 이훈종 선생님 핵단어 1번 공부했습니다.
기본반이나 실전반이나 기출문제는 항상 중요합니다. GRE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가 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면 풀어본 문제가 그대로 시험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읽어본 지문을 시험에서 다시 만나면 사실상 읽을 시간을 줄이기 때문에 이득을 많이 봅니다. 대표적인 후기 소스는 KaoMenFan(KMF)이 있습니다. 중국 사이트인데, 아무거나 많이 눌러보면 대충 뭐가 뭔지 알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답지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문제 지문의 첫 일곱 단어 정도를 그대로 구글에 검색하면 대부분의 경우 문제와 정답이 나와 있는 중국 사이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번역기를 잘 활용하면 해설을 대충 읽을 수도 있으니 문제풀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GRE에 처음 응시하는 경우 Computer based test를 경험하기가 힘듭니다. 공부할 때는 종이와 펜으로 하니까요. 응시 일주일정도 전부터 전 KMF에 있는 Verbal 모의고사를 하나씩 풀었습니다. 문제 퀄리티도 괜찮고 (기출문제가 섞여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GRE만의 testing interface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전 세 달 내내 스터디를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 본인이 영어를 좀 한다면 스터디는 시간 낭비라고 봅니다. 다만 혼자라면 공부를 안 할 것 같다던가, 다른 사람과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스터디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3. Quantitative Reasoning
3.1. 구성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이루어진 수학문제들입니다. 하나 특이한 유형은 Quantity A와 Quantity B의 대소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선지는 A: A가 크다, B: B가 크다, C: 같다, D: 알 수 없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2. 강의 평가
3.2.1. 민혜원 선생님 (주말 기본반) (12월 수강)
좋다고 생각한 부분
- 최소한으로 알아야 하는 용어, 개념만 찝어서 강의하십니다. 정말 그것만 알면 됩니다.
- 연습문제 앞부분은 가장 어렵게 나왔을 때 나오는 문제들, 뒷부분은 기본적인 문제들로 구성돼있습니다. 교재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 감사하게도 쉬는시간에 나가지 않으시고 학생들 질문을 계속 받으십니다.
- 선생님의 풀이가 유형에 따라 잘 정형화 되어있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시키는대로 외워서 하면 됩니다.
안 좋다고 생각한 부분
- 제가 수업을 들을 때는 일부 풀이가 수학적으로 엄밀하지 않거나 잘못됐었습니다. 문과생들도 같이 듣는 수업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답답은 했습니다.
- 근삿값을 고르라는 말이 없는 문제인데 참값이 선지에 없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했더니 GRE는 원래 그렇다고 하시면서 당연히 근삿값을 골라야 한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GRE를 두 번 쳐서 quant 문제를 다 맞춰본 결과, 근삿값을 구하는 문제는 모두 closest 또는 approximately라는 단서를 붙여줍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설명이었습니다.
기타
- 어차피 GRE Quant는 민혜원 선생님밖에 안 계셔서 (2018년 3월 기준) 대안이 없습니다.
- 내가 수학 좀 한다: 그래도 실전반 한 달 들으시는걸 추천합니다. 용어를 정리하고 유형을 알아야 verbal에 쓸 집중력을 뺏기지 않습니다. 개념정리를 중심으로 듣고 문제풀이는 본인이 편하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하시면 될듯 합니다. 선생님의 풀이는 일단 빨리 문제 푸는 법을 익혀야하는 문과생들도 염두에 두기 때문에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 수학 좀 잊어버렸다: 선생님이 주말 기본반은 총 수업 시간이 많아서 사실상 실전반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변에 문과분들은 주말 기본반 수업을 많이 버거워 하셨습니다. 주중 기본반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3. 공부 방법
GRE Quant의 문제 수준은 한국 중학교 수학과정에, 기본적인 통계학, 그리고 아주아주 기본적인 정수론을 더한 정도입니다. 시험화면에 계산기도 있어서 계산을 틀릴 우려도 안 하셔도 됩니다. 애초에 계산 자체도 많이 복잡한 편은 아니고요.
전 공대생이고 수학에 자신이 있는 편이라 GRE 공부를 시작한 첫 달에만 수강하고 그 이후론 듣지 않았습니다. 시험 전날엔 교재에서 틀렸던 문제를 한 번씩 보고, 선생님이 주신 Cram Sheet (용어와 개념을 전부 모아놓은 종이 한 장)를 봤습니다. 수학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수업을 들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개념이나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냥 주변 이과생 한 명한테 밥 사주면서 날 잡고 물어보는걸 권합니다.
세 영역 중에서 예습(문제풀이)이 가장 중요한 영역입니다. 수학을 잘 하셔도 GRE 스타일의 낚시가 뭔지 감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꼭 하시기 바랍니다.
4. Writing
4.1. 구성
Analyze an Issue, Analyze an Argument 순서로 에세이를 두 개 쓰게 됩니다. 각 에세이는 0~6의 정수 점수가 매겨지고, 두 에세이 점수의 평균이 최종 Writing 점수입니다(아니라는 설도 있습니다). Issue 섹션에선 찬반이 가능한 statement가 주어지며, 주어진 task direction(글의 전개 방식)에 맞춰 본인의 주장을 펼치는 글을 씁니다. Argue 섹션에선 짤막한 논설문이 주어집니다. 주어진 task direction에 맞춰 주어진 argument의 논리적 허점을 지적하는 글을 씁니다.
4.2. 강의 평가
4.2.1. Ann Im (주말 기본반) (12월 ,1월 수강)
좋다고 생각한 부분
Overall
- Essay의 논리 뿐만 아니라 좋은 표현과 단어도 많이 알려주십니다. 여러 번 반복해주셔서 익숙하지 않았던 표현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Issue
- Essay를 쓸 때 논거로써 예시를 꼭 들어야 합니다. 강의자료에서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소재를 많이 주셔서, 저처럼 상식이 부족한 공대생도 주제를 보고 어느정도 적절한 예시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Argument
- 주어진 지문을 분석할 때 공식과 키워드로 접근하십니다. 예를 들어, “recently/last month/last year 등 최근에 관련된 표현이 나오면 이런 식으로 깐다” 하는 게 많습니다.
- 지문의 테마를 묶어서 종류별로 정리하십니다. “Profit에 관한 내용은 이렇게 접근한다”를 2~3 페이지에 걸쳐 종류별로 정리해주시는 등 GRE Argument 지문을 어느정도 분류하여 일반화해주십니다.
안 좋다고 생각한 부분
- 어떤 Task가 나와도 Essay의 구성이 비슷하고, Body Paragraph의 topic sentence만 바뀝니다. 기본반이라 그렇게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쓰기 쉽게 한 대신 task direction을 덜 분석했다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이 제시하신 template에서 벗어나면 첨삭에서 점수를 엄청 까입니다. ETS에서 배포한 6점짜리 sample essay랑 비슷하게 써봤는데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4.2.2. Monika Chang (주말 실전반) (2월 수강)
좋다고 생각한 부분
Overall
- 글을 정말 잘 쓰십니다. Sample essay 길이가 거의 6~700자에 육박하는데도 뺄 문장 하나 없이 완벽합니다. 특히 Intro Paragraph에서 감탄스러운 지식수준과 유려함이 드러납니다. (공대생의 평가임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ETS의 6점짜리 sample essay의 특성과 구성을 토대로 좋은 논리와 표현과 단어로 꾹꾹 채워져 있는, 6.0 만점을 정조준한 essay 써주십니다. 선생님의 sample essay를 분석해서 공부하는데 하나에 2시간쯤 걸렸습니다.
- 수업 때 주제 하나를 할 때마다 학생들이 어떤 논거를 잡았는지 물어봐주십니다. 다음 시간에 할 Issue/Argue를 미리 보고 outline을 짜가서 수업시간에 말씀드리면, 어떤 부분에서 off-topic인지, 또는 그것도 좋은지 등 첨삭 급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제가 여태까지 본 선생님들 중에 가장 친절하십니다. 반별 게시판이 닫혀서 숙제를 업로드할 수 없는 마지막 주에는 이메일로 essay를 받아서 답장으로 첨삭해주십니다. 여태까지 숙제를 별로 못 한 사람은 essay 2개를 보내도 다 첨삭해주겠다고도 하셨습니다. 시험 직전에 염치 불구하고 이메일로 질문을 3개정도 했었는데, 거의 칼답 수준으로 자세한 답장이 왔습니다.
- 숙제를 할 essay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고, 3~4개 중에서 하나를 골라 쓰도록 합니다. 그래서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task의 essay를 써서 제출할 수 있습니다.
- Template 각 문장의 역할이 매우 자세합니다. POV, Premise, General Observation, Concession, Way, True/Not True, Example Orientation, Example Detail, Example Analysis 등. 또, 각 문장의 표현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5~6개의 동등한 표현이 있습니다. Template에 얽매이는 대신 전체적인 틀만 지키며 조각을 내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배치하십니다.
Issue
- 모든 task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시고, task에서 시키는 대로 outline을 다르게 잡으십니다. 예를 들어, “ways in which the statement might or might not hold true” task에서는 “ways”를 뭘로 할지 잡고 그 때 statement가 “True”인지 “Not True”인지 outline에 정확히 작성하십니다.
- Issue 주제를 크게 분류해서, 주장에 쓰이는 대표적인 논거와 예시를 정리해주십니다.
Argument
- Task가 뭐가 나오던, 일단 지문의 논리 구조와 assumption을 싹 잡고 봅니다. 그러고 나서 글쓴이의 assumption을 토대로 task direction에 맞춰 outline을 잡습니다. Verbal 영역 Critical Reasoning의 결론약화 유형에서도 지문의 conclusion을 먼저 찾고 assumption을 찾아서 그것을 반박합니다. Verbal에서 배운 것과 writing에서 배운 것이 서로 통해서 좋았습니다.
- 기본반에서 배운 공식이 너무 지엽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튼 틀렸다”는 식으로 지엽적인 detail을 반박하는 것은 지문의 중심논리를 반박할 시간과 글자수를 잡아먹는 것이었습니다.
안 좋다고 생각한 부분
- 주신 Essay가 너무 길어서 압박이 됩니다. 보고 타이핑만 해도 30분쯤 걸립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Body Paragraph를 하나 빼자니 그것도 너무 아깝습니다. 그래서 그냥 다 공부하고 시험때 최대한 써보자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4.3. 공부 방법
기본적으로는 Monika 선생님의 sample essay를 전부 타이핑하고, 그걸 보면서 저만의 outline을 잡았습니다. essay의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고 어떤 논거를 들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outline을 보면 essay를 어느정도 복원할 수 있도록 하고, 그 outline을 외웠습니다. 똑같은 주제가 나오면 개이득이고, 똑같은 주제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 논리를 공부하면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는다고 생각했습니다.
Template의 암기도 꼭 필요합니다. 본인이 편한 표현 위주로, 그리고 감명받아서 잘 외워진 표현 몇 개를 추가해서 자기만의 template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시험 때 다음 쓸 문장의 형태를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글의 논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 선생님이 주시는 template이 왜 그런 순서로 되어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issue essay를 쓸 때 왜 첫 body paragraph에서는 내가 반대하는 의견의 이유를 언급하며 concession을 해주는지, 왜 two views task의 intro에서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지 등을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assignment 첨삭에서 선생님께 까이는 데서 주로 시작됐습니다. 숙제 꼭 합시다.
4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려면 고급 단어도 어느정도 써줘야 합니다. 이건 따로 생각하지 마시고, verbal 문제를 풀 때 좋은 표현과 단어를 잘 봐뒀다가 그날 essay 쓸 때 써먹어보시기 바랍니다. 한 두번 쓰다보면 내 것이 됩니다.
시험 일주일 전엔 하루에 issue 1개, argue 1개씩 써봤습니다. 평소엔 일주일에 4~5개정도 썼습니다. 선생님의 sample essay를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지만, 직접 써보는 것만큼 좋은 훈련이 없습니다. Writing 실력이 가장 안 는다고들 하시는데, 그건 그냥 공부를 덜 해서입니다. 일주일에 assignment essay 한 개조차 안 쓰는 학생도 더러 봤습니다.
2020.10.08 Update: Monika 선생님의 GRE writing 저서에 이 글이 학생 피드백으로 인용되었습니다. Monika 선생님께서 요즘 강의를 안 하셔서 아쉬웠는데, 책을 쓰고 계셨네요.
5. 마치며
이 글의 타겟이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인 만큼 강의평가를 가감없이 작성했습니다만,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타분야의 전문가에 대해 단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단정적인 표현은 쓰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느낌이므로 혹시 선생님께서 보시면 그냥 ‘어 너는 그렇게 생각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GRE 준비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분들이 어느정도 방향을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GRE를 속칭 ‘지랄이’라고 하죠. 준비가 쉬운 과정은 아니겠습니다만,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으로 좋은 점수 따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댓글로 질문하시면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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